시험 일정과 곂쳐서 신청할까 말까 하다가 지론이 시험공부는 평소에 하는거라 그냥 신청했다.
오늘 뛰고 왔는데 과제다 시험이다 해서 운동을 안하고 뛰었더니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다 뛰고 들어와서도 온몸이 욱신거린다. ㅡㅡ;
(지금도 겁나 쑤시고, 발은 물집이 잡혀있고, 피곤하다.)
400명정도로 아주 적은 인원수로 치루어진 작은 대회라 볼품도 없고
기록 재는 칩도 없어서 개인적으로 기록을 재야 했지만
대회의 크고 작음은 달리기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암튼 난 10km를 56분17초에 완주하였다.
평소와 비슷한 정도의 기록으로 뭐 기록이 중요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ㅋㅋ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이런 나를 보고 좀 이상한듯이 생각을 한다.
나도 처음에는 운동은 해야겠고 잘하거나 좋아하는 운동도 없고
군시절 많이 뛰었던 것이 생각나 시작한 운동이었다.
그런데 운동 중에는 그나마 나한테 제일 맞는것 같다.
나는 달리기를 하다보면 육체적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솔직히 달리기를 하면 힘이든다. 숨은 헐떡이고 턱까지 차오르며 다리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런데 난 그런 과정에서 온 몸의 세포들이 살아있음에 역동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페이스를 찾으면 조금 덜 힘들게 되고 그때가 되면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오늘 있었던 일, 내일 있을 일, 미래에 있을 일들...
(과거의 일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는 항상 고통을 동반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생각을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달리기를 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숨이 붙어 있어서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있고, 그런 삶을 살았었으니까...
그리고 계산적이지만 취업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하는 부분도 있다.
그전까지는 취미에 독서나 음악감상 빼고는 쓸만한게 없었는데 이제는 쓸만한게 생겼고
마라톤을 할 때 수십, 수백번 포기하고 걸어가고 싶은 생각을 하지만
그것을 극복해내면서 포기보다 도전과 끈기, 정신력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자기소개서에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100m 정도는 남은 힘을 다하여 전력 질주를 하여 골인을 하는데 그 맛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힘든 일을 해내었다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성취감과 자신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자소서를 떠나 실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한 말들의 요지는 마라톤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나 이상씩하고
거기서 체력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얻는 것들이 있었으면 한다.
열심히 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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